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광진 앵콜 콘서트 (명화라이브홀 2월 21,22일)

by LimeNote 2026. 2. 26.

김광진 앵콜콘서트 포스터

 

마법의성, 편지, 여우야, 동경소녀 같은 명곡들로 우리 귀에 익숙한 그가 요즘 2030세대에게도 '대세'로 통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21일 명화라이브홀에서 열린 김광진 앙코르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환갑 넘은 가수의 공연이라고 해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현장에선 완전히 다른 에너지가 흐르더군요.

 

61세 가수가 2030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


저는 공연장에서 실제로 2030 관객들이 정말 많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은 20대 초반 여성분은 "유튜브에서 '처음느낌그대로' 영상을 보고 입덕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실제로 김광진이 2024년 유튜브에 올린 '처음느낌그대로' 라이브 영상은 500만 뷰를 훌쩍 넘겼습니다. 이 곡은 원래 이소라에게 준 곡이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YouTube Algorithm)을 타면서 MZ세대에게 재조명됐습니다. 여기서 알고리즘이란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공연장에서 김광진은 "여러분들이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고, 직접 티켓을 사서 오시는 걸 보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엔 겸손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감사가 묻어났습니다. 20년간 증권회사에서 일하며 음악을 병행했던 그가, 퇴직 후 전업 뮤지션으로 다시 시작해 이런 순간을 맞이했다는 사실이 더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명화라이브홀 좌석, 어디가 제일 나을까


명화라이브홀은 중형 규모의 라이브 전용 공연장입니다. 총 1,500석 규모로,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편입니다([출처: 네이버 블로그 공연장 리뷰](https://blog.naver.com)). 저는 2층 좌석에 앉았는데, 시야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1층은 평지에 간이의자라서 앞사람 머리에 시야가 가려질 수 있다는 후기들이 많더군요.

명화라이브홀 좌석 사진(홈페이지)


공연장 구조를 보면 2~3층에 단차가 있어서 앞사람 시야 방해가 적은 편입니다. 제가 경험한 2층은 무대가 엄청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3층은 무대 전체를 조망하며 현장감을 느끼기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4층은 사진보다 가깝다고 해도 여전히 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스탠딩 구역은 전광판이 없어서 뒤쪽 번호(460번대 이후)를 받으면 거의 안 보인다는 후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좌석을 선택할 때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일부 좌석은 카메라나 난간 때문에 시야가 방해받을 수 있고, 조명이 눈을 직접 쏠 수 있습니다. 저도 공연 중간에 무대 조명이 객석을 향할 때 눈이 부셔서 잠깐 집중이 흐트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좌석 자체가 푹신하지 않아서 2시간 넘는 공연 동안 앉아 있으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성시경·스텔라장과 함께한 무대의 온도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이틀간 진행됐습니다. 첫날엔 성시경이, 둘째 날엔 스텔라장이 게스트로 참여했습니다. 저는 첫날 공연을 봤는데, 성시경과 김광진의 듀엣 무대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순간, 객석에선 환호와 함께 휴대폰 불빛이 일제히 켜졌습니다.

김광진의 대표곡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마법의성, 편지, 여우야, 동경소녀 같은 곡들이 울려 퍼질 때마다 객석에선 떼창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떼창(Collective Singing)'이란 관객 전체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K-팝 콘서트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중장년층이 주로 조용히 감상하는 공연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론 2030세대가 열광적으로 호응하고, 나이 든 팬들도 함께 어우러져 떼창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화장실 앞에서 들은 대화가 기억납니다. 한 20대 여성이 친구에게 "광진님 목소리 진짜 소년 같지 않아?"라고 말하더군요.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20년 증권맨에서 전업 가수로, 그리고 다시 대세로

 


김광진의 이력은 독특합니다. 데뷔 초창기엔 '증권맨 투잡 가수'로 불렸고, 10여 년간 금융권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습니다. 2011년 금융권 일을 접고 다시 음악 '원잡러'가 됐습니다. 여기서 '원잡러(One-Jobber)'란 하나의 직업에만 전념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투잡, 쓰리잡과 반대되는 개념이죠.

그는 약 15년간 전업 뮤지션으로서 꾸준히 활동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유튜브 알고리즘의 특급 수혜자가 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제가 인터뷰 자료를 보니, 김광진은 "주식시장과 연예계 두 방면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둘 다 변동성이 컸다"고 말했더군요. 여기서 '변동성(Volatility)'이란 가격이나 상황이 요동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 용어입니다. 그의 인생 자체가 높은 변동성을 견뎌낸 여정이었던 셈입니다.

김광진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반응이 없고 오랫동안 소외되면 위축되는데, 그럼에도 위축되지 말고 꿋꿋하게 자기 자리에서 공연을 해나가면 좋겠다." 저는 이 말이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그 자신이 몸소 겪은 15년의 무명 시절을 바탕으로 한 진심 어린 격려라고 느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객석 곳곳에서 이런 반응들이 들렸습니다.

- "광진님의 리즈 시절이 떠올랐다"
- "음원으로만 듣던 곡을 실제 라이브로 들으니 뭉클했다"
- "내 생애 첫 콘서트를 김광진 콘서트로 맞게 되어 행복하다"

김광진은 올해 해외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인지도가 부족해 한국에서 페스티벌도 열심히 나가고 단독 공연도 열심히 하면서 지명도나 능력치를 높여서 내년 정도엔 해외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라는 그의 말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화라이브홀을 나서며 저는 한 가지를 확신했습니다.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요. 61세 김광진의 눈빛과 목소리는 여전히 소년 같았고, 그를 찾아온 관객들 또한 그의 나이를 잊고 공연에 매료됐습니다. 꿋꿋이 버티며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음악은 지금도 세대를 넘어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김광진의 다음 공연이 궁금하신 분들은 공식 SNS를 통해 일정을 확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다음 공연에도 꼭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
참고: https://isplus.com/article/view/isp202602100067